아침에 한림 고물상에 서명을 받으러 가는 길에.. 어제 하루 타지 않고 둔 스쿠터가 좀 이상하다. 멈출 때 시동이 프르륵 꺼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럴 때를 대비해서 스쿠터에 드라이버를 하나 실어놨던 터라 잠시 공터에 차를 세우고 아이들 조정 나사를 만져보는데 허얼.. 뭔가 잘못되었다. 스로틀을 열었다 놔도 회전수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일단 한림엔 가야 하니 적당히 회전수를 올려놓고 출발하는데... 이건 뭐 시동만 걸어도 바퀴가 굴러간다;;; 연료게이지는 뚝뚝 떨어지고..
일단 한림에 가서 준비해 간 서류에 사인을 받은 다음 다시 조정을 해본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것이 스로틀을 열지 않아도 회전수가 팍 올라고 그 회전수를 낮춰보려고 조정을 하면 꺼져버린다. 그래도 어찌어찌 해서 회전수를 조금은 낮춰놓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여전히 이상해서 다시 차를 세웠다. 이 때는 혹시 메인 젯의 바늘을 좀 조절하면 회전수가 내려가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기화기를 뜯어서 바늘의 조절부분을 두 단계를 내렸다. 그리고 도 하나 걸리는 것이 바로 오토 초크이다. 혹시 이게 비정상이라 계속 연료를 마구 보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가 싶다. 그리고 기화기를 청소하면서 유일하게 청소하지 않은 부분이 바로 이 녀석! 그래서 당장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 케이블을 분리했다. 다시 출발해서 집으로 오는데... 달라진 것은 고속 연료량이 줄어든 탓에 고속에서 힘이 없고 속력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 그래도 계속 가다보니 이번엔 정지할 때 시동이 꺼진다..... 아.. 뭔가 달라지긴 했다. 그래도 바로바로 시동은 잘 걸려서 ISG 처럼 쓸 수 있긴 했다만...
그래서 이 오토 초크라는 녀석이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지 알아봐야겠다. 유튜브가 커지기 전에는 블로그 등등을 뒤지면 필요한 설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다들 동영상만 올리니 눈과 귀 모두를 빼앗길 수 밖에 없다. 그러다가 한 사이트를 찾았는데 이걸 보니 대강 내 스쿠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엔진이 충분히 따뜻해져서 기화가 잘 되는 조건이면 저 바늘이 조금 더, 찾아보니 3mm 정도 튀어나와서 추가 연료 통로를 막는다.
엔진이 차가울 때는 이게 쪼그라들어서 추가 연료가 지나갈 수 있게 하고 그 결과 엔진 회전수가 올라간다. 전원이 연결되면 내부 히터도 작동을 해서 서서히 팽창하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내 스쿠터의 증상을 살펴보면 저 바늘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바늘이 더 튀어나와서 통로를 막아줘야 하는 시점에 막아주지 못하는 바람에 스로틀을 당기거나 말거나 연료가 마구 들어가는 것 같다. 그 상태로 계속 달리면 엔진이 충분히 뜨거워지고 진동의 가해져서 바늘이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추가 연료 통로가 막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아이들 조절 나사가 제대로 맞춰져 있지 않으니 정차할 때 시동이 꺼지는... 일단 뜯어서 청소를 하고 테스트를 해보자. 그래도 안되면 바꿔야지 뭐.. 여기에도 자동차 써모스탯처럼 왁스가 들어있어서 팽창하면서 바늘을 움직이게 하는 모양이다. 그러니 바꾸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다.
근데 스쿠터 거울로 보는 하늘은 정말 예쁘구나
아, 그리고 뒷브레이크가 이상하다. 일단 뜯어보고 슈가 다 닳아서 이런 것인지 유격 조정을 하면 될 지 봐야겠다. 자전거처럼 주로 뒷브레이크를 쓰는데 이거 너무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