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자전거를 타려고 일찍 일어났는데 밤새 비가 온 모양이다. 애매하게 길바닥에 물이 고여 있어서 자전거는 포기. 괜히 미끄러지면 다치니까. 대신 시간이 남으니 스쿠터를 손보기로 한다. 어젯밤에 미리 기화기를 뜯어놓길 잘했다.
고착된 것 같은, 게다가 대가리가 망가진 나사 두 개를 드릴로 날려버리고 뽑아냈다. 이것때문에 기화기를 청소할 때 오토 초크 쪽은 닦아주지 못했다.
여기서 뽑아댄 나사 대신 일반 m4 볼트를 쓰면 되는 모양이다. 그 다음은 오토초크가 어떻게 생겨먹었나 보자.
바늘은 끝으로 갈수록 조금씩 가늘어지는데 여기가 대략 1.7mm 가 된다. 굵은 부분을 재보니 약 1.9mm
그리고 바늘을 움직여주는 아랫부분은 7mm 정도 되네.
오토 초크에 전기를 흘려주기 전에는 10mm 정도였다.
그리고 바늘의 길이는 약 8.9mm 정도 되는 모양이다. 그 다음 12V를 걸어주니 바늘이 앞으로 튀어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 약 15mm 정도까지 길어진다.
그런 다음 전원을 차단하니 바로 줄어들지는 않고 서서히 줄어드는 느낌인데.... 근데 문제는 열림 고착 증상을 보이는 차량옹 써모스탯처럼 이 녀석도 벽면에 긁힌 자국이 있다.
이게 벽면에 닿아서 제대로 줄어들지 않으면 내가 겪은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겠다 싶은데 이게 정상인지 아닌지를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은 청소를 해서 다시 조립을 해놓고 신품을 하나 주문해서 교체하기로 했다. 안되면 이걸 뜯어서 케이블을 연결해서 수동식으로 개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별로 그러고 싶지는 않지?
스쿠터를 뜯어보니 재미있다. 자동차는 뭐가 다 크지만 이건 조그만 것들이 오밀조밀 모여있고 기화기 방식이라 복잡할 것도 없고. 그래서 그 다음 단계는 뭐다? 보어 업?
청소를 한 뒤 조립을 해보니 예전처럼 회전수가 치솟아서 내려오지 않는 이상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뭔가 이물질이 있어서 밸브가 열려있었던 것이 맞나보다. 그래서 오전에 주문한 새 초크를 확인해봤는데 아직 발송 전이라 취소 요청을 보내놨다.
알리에서 주문한 CDI를 끼워볼까 하고 갖고 나갔는데 이게 원래 달려있던 것보다 작고 가볍다. 왠지 그냥 원래 있던 녀석을 쓰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다시 원래대로 되돌려놓고 예비 부품으로 보관한다.
근데 빨간 진공호스는 잘 바꿔끼웠다 싶다. 잘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