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브레이크 파이프를 뜯어낸 뒤 모비스 WPC를 뒤져서 맞을 것 같은 부품번호를 확인했다. WPC에 포터 차대번호를 등록해놔서 그나마 쉽게 찾았다. 자주 가는 제주시의 현대차 부품대리점에 재고도 있다는 것을 확인을 해놓고 다음날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가서 구입했다. 원래 금요일에 깔끔하게 브레이크를 고쳐놓고 토요일 오전에 밭에 가서 마늘을 마저 심고 오후에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것을 계획했었는데 모든 것이 틀어졌다. 그래서 그냥 오전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서 부품을 사오기로.. 계획보다 자전거를 타는 거리를 줄여야 해서 로드바이크 대신 노랑이를 타고 평화로를 따라 가기로 했다. 평화로 자전거 도로는 이물질이 많아서 로드바이크를 타고 가는 것은 정말 짜증나기 때문에.
신나게 달려가서 혹시나 작업하다 실패할 수도 있어서 두 개를 구입. 하나에 2,000원이다. 부품점 사장님이 양쪽 커넥터가 다른거라고 알려주셨는데 이 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목적은 달성했고 제주시까지 왔으니 버거킹에 간다. 노랑이는 윌리어보다 느리다. 그렇지만 타이어도 굵어서 도로에 떨어진 이물질이나 턱 같은 장애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은 좋다. 하지만 크로몰리 프레임이라 카본과 달리 충격 흡수는 잘 해주지 않는터라 엉덩이를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시내 구간의 인도 겸용 자전거도로를 달리기는 로드바이크보다는 편하네.. 버거킹에 도착해서 쿠폰을 써서 아메리카노 한 잔과 불고기 와퍼, 치즈 와퍼 두 개를 해치우고.. 페이스 조절용으로 예전에 쓰던 가민 엣지 500을 달고 왔는데 충전을 해놓지 않아서.. 저기 세워놓았을 때 꺼져버렸다...
다시 열심히 달려 집으로!
와퍼 2개를 먹었더니 점심때가 되어서 집에 도착했는데 배도 고프지 않네.. 스트라바 기준으로 소비열량이 1,396Cal이고 와퍼 두 개가 1,398Cal이니까 좀 남네! 그래서 배가 고프지 않은건가.... 바로 작업을 시작해본다. 일단 품번을 확실히 남겨놓고!
새로 산 파이프는 양쪽에 달린 커넥터가 다르게 생겼다. 원래 달려있던 녀석과 비교를 해보니 이 쪽이 내가 써야할 부분인 것 같다.
반대쪽 커넥터는 좀 다르게 생겼네. 이 쪽이 캘리퍼에 연결되는 쪽인가?
이제 차에 가서 진짜 작업을 시작한다. 플라스틱으로 감싸놔서 부식되지 않은 파이프를 조금 더 잘라냈다. 그리고 줄로 살살 갈아서 끝을 다듬어둔다. 그리고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 밟아서 파이프 내부로 들어갔을지도 모르는 이물질을 배출한다.
그런 다음 미리 잘라놓은 새 파이프의 커넥터 부분을 대봐서 길이가 적당한지 확인을 하고
적당히 맞겠다 싶은 길이로 잘라서 유니언을 끼워서 잘 잠근다.
그 다음 브레이크 페달을 막 밟아준 다음 새는지 확인을 하는데 아이고.. 조금 샌다;;;; 그래서 유니언을 조금 더 잠근 다음 다시 확인을 해보니 괜찮네! 휴 다행이다. 그 다음 브래이크액 보조탱크를 다시 채워주고 캘리퍼의 니플을 풀어서 유압라인의 공기를 제거하고 반대쪽 바퀴도 빼서 공기를 빼냈다. 그러면서 뒷 스프링에 있던 우레탄 완충기를 빼버렸다. 이걸 한 쪽에 두 개씩 4개나 끼워놨더라는....
이걸 끼우면 완충기가 없는 부분이 더 찌그러지면서 결국은 스프링이 변형되는 것 같더라. i30cw에도 이게 달려있었는데 결국 스프링을 교체하고 나서야 캠버가 정상범위로 돌아왔단 말이야.
다 빼버렸으니 승차감이 좀 달라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