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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Story

새로운 장난감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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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투싼을 조기폐차하면서 추가지원금을 받기 위해 1, 2등급 차를 한 대를 사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에 이 차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노리고 있었는데.. 정작 제주도를 떠났던 7월에 당근에 매물이 여러 대가 나왔었다. 그리고 다시 제주도에 돌아오니 매물이 싹 다 사라지고...  기다려도 딱히 매물이 보이지 않고 조기폐차 보조금 청구 기한은 다가오고.. 그러던 차에 매물이 몇 대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있는 한 대를 보러 갔었는데 뒷타이어가 다 닳았네? 타이어 가격을 검색해보니 하나에 10만원이 넘는다. 왜 그런가 하고 살펴보니 특이한 사이즈라 수입품 밖에 없단다. 몇 대 팔리지 않은 차를 대상으로 팔겠다고 국내 제조사에서 타이어를 만들 것 같지는 않지. 그래서 타이어 가격 정도를 깎을 수 있는지 물어보니 단칼에 거절. 그래서 그 녀석은 포기하고. 1인승 매물이라도 사야 할까 싶어 다른 차를 보러 가기로 약속을 해놨다가 아무래도 1인승은 갖고 와도 불편할 것 같아서 몇 주 전에 봐놨던,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던 그 차. 이제는 연락이 되어서 보러 갔다.

차를 보러 가는 길에 혹시 모르니 서귀포시청에 전화를 해서 이 차로 조기폐차 지원금을 받은 적이 있는지 문의를 했었다. 약 40~50분 후에 시청에서 연락이 왔는데 그런 이력은 없어서 지원금을 신청하면 된다고 했다. 이제 차 상태만 나쁘지 않으면 된다!! 현장에 도착해서 차를 보고 시운전을 해봤는데 한동안 차를 세워놓은 탓에 브레이크 디스크에 녹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계속 서걱서걱 소리가 나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더 큰 소리가 나는데 잘 멈추지는 않더라. 그래서 적당히 가격을 조정해서 샀다. 이 판매자는 기분좋게 가격을 조정해줘서 천만 다행.

약 80km 정도 되는 먼 길을 달려와야 해서 일단 판매하시는 분의 가게 앞에서 최대한 충전을 하면서 기다리기로 했다. 아직 충전 젠더가 없어서 여기저기 널린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할 수 없다보니.. 가다가 배터리가 부족하면 근처 가게에 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전기를 빌려야 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럼 매우 곤란.. 그렇다고 견인차를 부르자니.. 왠지 앞바퀴만 들어서 끌고갈 것 같은데 이 차는 그렇게 견인하지 말라고 해서... 시운전을 마친 뒤부터 충전을 시작했고, 서류 준비를 마치고 나오니 60% 정도 충전이 되어있었다. 완속 충전밖에 안되는 차라 틈나는 대로 충전을 해줘야 마음졸이는 일이 없을 것 같다. 

어쨌든 최대한 충전을 해야하고 그 사이에 점심도 먹으면 될 것 같아 동네를 걸어다녀봤다. 그러다가 "맛있는 제주만들기"라고 신라호텔과 연계해서 뭔가 하는 시리즈의 식당이 보여서 들어가봤다. 흑돼지돈까스를 시켰는데... 다시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고기가 두꺼운 것은 괜찮아. 근데 밥이 설익은 죽이다. 이것 보다는 우리 집 근처에 있는 데미안이 훨씬 낫다. 아, 그러니 데미안에 다시 가고싶네?

여튼 그렇게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재미난 가게가 보인다. 이 가게는 세탁소인가 식당인가!

원장님이 직접 관절 교정을 해주실거라는데.. 나 고관절이 아픈데 여기로 와볼까?

그렇게 점심을 먹고 돌아왔는데도 배터리 충전이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좀 더 기다리면서 사진도 좀 찍어봤다. 저기 앞에 달린 주간주행등이라고 했나? 이게 깨졌고 불이 켜지지 않는다. 없어도 상관없는 것이지만 깨진 것은 좀 마음이 아프네..

뜯어낸 비닐창을 뒷자리에 실어놨다. 

배터리를 96%까지 채우고 출발했다. 주행을 해보니 재미있네! 배터리를 아껴야 해서 살살 달려왔다. 처음 출발할 때는 주행가능 거리가 70km 정도 나왔나? 좀 달리다보니 90정도까지 올라간다. 살살 달리면 주행거리가 그렇게 마구 줄어들지는 않는 모양이다.  제주도 여기저기에 속도위반 단속 카메라가 있어서 다른 차량의 흐름을 따라 달리기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 차 폭은 스쿠터처럼 좁지는 않아서 한 차선 가운데에서 달리면 다른 차들이 밀고 들어올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양 문짝이 생각보다는 멀리있어서 창틀에 팔을 걸치는 것도 어렵네... 그리고 창문이 없는 것 치고는 달릴 때 바람이 거의 들이치지 않는다. 다만 창문이 없어서 햇빛이 너무 잘 들어온다. 그리고 지붕이 까만색이라 햇빛을 받으면 뜨겁다. 매우매우. 이건 뭔가 대책이 필요한데.. 구좌읍에서 출발해서 제주시를 벗어날 때까지 달렸는데 아직 배터리 잔량이 60% 정도를 찍고 있다. 

2020년 8월 제작이라고 붙어있는데 자동차등록원부를 보니 9월 제작이란다. 그리고 21년 12월에 최초 등록을 했고, 1개월 뒤에 지금의 주인이 인수를 했다고 나온다. 그리고 그 다음 주인이 나. 

오늘은 조기폐차 추가보조금 신청 서류도 작성해서 등기로 발송을 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다 끝났으니 협회에서 보조금을 주는지 안주는지 그걸 기다려보면 되겠다. 이제 스쿠터는 처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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