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를 떠나기 하루 전, 오토바이를 타고 서호 롯데몰 근처로 쏘이쎄오를 먹으러 왔다. 두 번째 숙소를 잡은 호안 끼엠 호수 남쪽 동네에서도 먹어봤는데 음음,
백종원 아저씨가 갔던 그 집도 우연히 가봤는데.... 아주머니 손놀림은 여전히 빠르더만. 근데 장소가 예전 거기가 아니고 어떤 가게 앞에서 팔고 있었고 음료도 따로 주문할 수 있었다. 먹어본 소감. 맛은 여기 서호 근처가 더 낫더라.
이렇게 여기 저기 편하게 돌아다니려면 오토바이가 필수품이다. 이걸 타고 다녀보니 과연 하노이에서 오토바이를 몰아낼 수 있을까 싶다. 특히 아직 차는 다닐 수 없는 좁은 골목길도 많고 돌아다니는 오토바이 숫자가 자동차로 바뀌면 과연 도로가 감당할 수 있을까? 아닐 것 같다.
하노이를 떠나기 전 날 오후에 셋이 잘 타고다닌 오토바이를 반납했다. 50cc라 오르막에선 스로틀을 많이 돌려야 했지만 면허 걱정없이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50cc미만인 바이크 번호판에는 알파벳이 두 개 들어간단다. 그러니 번호판만 봐도 알 수가 있다는. 하루는 올드쿼터에서 공안이 우리를 콕 찍어서 세우더라. 그 때는 두 명이 타고 있었는데 헬멧도 잘 쓰고. 우릴 세우더니 외국인은 바이크를 탈 수 없단다. 그래서 이거 50cc 안되는 작은거라고 했더니 이번엔 말을 바꿔서 내가 빨간불에 우회전을 했단다. 엥? 빨간불은 모르겠고 앞사람 따라 왔는데 뭐래는건가 싶은데 이번엔 어디서 왔는지 물어본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그냥 가란다. 어엄.. 50cc가 아니었음 곤란했을 것 같다.
바이크 대여점에선 공안에 걸릴 일이 없다고 100cc 이런거 빌려준다고 하는데 외국인은 그냥 50cc 미만의 작은 걸 빌리는게 마음 편하겠다.
다음에 또 오토바이를 빌리게 되면 아마 50cc 두 대를 빌리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장갑도 꼭 챙기고 변색 고글도 꼭 챙길거다. 손등은 계속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것도 문제고 계속 스로틀을 돌리고 브레이크를 잡다보니 손에 굳은살이 박힌다. 그래서 장갑은 필수! 그리고 달려보면 눈에 자꾸 먼지가 들어가고 가끔은 하루살이가;;; 아, 마스크도 콕 챙겨야된다. 매연이 어찌나 심한지 기침이... 세 명이 타고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달린 기억이 남아있을 때 2종 소형 면허 시험을 봐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