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벌써 덥다. 낮에는 정말 덥다. 그래서 보통 창문을 열고 달리는데 시끄럽다...
가끔 에어컨을 트는데 작년 여름에도 그다지 시원하지 않았다.
올 여름도 더울 것 같고 제주시를 오갈 일이 많아서 에어컨을 점검하기로 결정.
참 재미있는 것은 우리 동네에서는 창문을 열고 달리면 시원한 그런 날에도 평화로를 달려 제주시에 진입하면 덥다.. 확실히 도시의 인공열은 무서운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주시에 가면 에어컨을 켜야 하는데 별로 시원하지 않아!!!
작년부터 부실했던 에어컨이 올해에는 더 부실해져서 일단 에어컨 가스부터 충전을 하려고 했다.
찾아간 곳은 작년에 i30 에어컨이 고장났을 때 수리를 했던, 처음 찾아갈 때는 길 찾기가 쉽지 않은 에어컨 전문점이다. 작년 5월에 콘덴서가 터져서 에어컨이 뻗어버린 i30을 깔끔하게 고쳐준 곳이다. 그 전부터 에어컨이 신통치 않아서 정비소에 가니 새는 것을 잡으려면 비용이 많이 드니까 차라리 그 돈으로 해마다 충전을 하라고 해서 일단 충전을 했었다.
그때는 한참 산부인과에 들락거리던 시절인데, 보충하고 한동안 시원하던 에어컨이 냉매가 몽땅 빠져나가서 끼리릭 소리를 내더라. 제주도에는 딱히 찾아갈 정비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다렸다가 육지로 나와서 고치자니 날씨가 너무 더웠다. 그래서 그냥 병원 근처 카센터에 가서 증상을 말씀드리고 에어컨을 고칠 수 있냐고 알아보니 일반 카센터에서는 해봐야 그냥 냉매 충전밖에 못한다면서 그냥 충전해서 타고 빠지면 또 충전할 것이 아니라면 에어컨 전문점으로 가라고 하시며 추천해주신 곳이 바로 여기이다.
그 정비소 사장님이 알려주신 상호는 아래 사진에 나오는 게 아니고 '명성라지에타'였다. 알려주신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서 힘들게 찾아간 곳이 여기.
주로 냉동탑차가 많이 오는 곳인 모양인데 사장님이 직접 컴프레셔 재생도 하시더라.
i30 에어컨을 아주 잘 고쳤고 인상도 좋게 남은 곳이라 이번에 다시 찾아갔다. 처음부터 여길 알고 찾아왔으면 충전한다고 돈과 시간을 낭비하진 않았을텐데... ... ...
아직 4월이라 작년처럼 차가 몰려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몇 가지 확인하시더니 일단 컴프레셔에서 냉매가 샌다고 하시네.
이럴 경우 냉매를 채워봐야 곧 다시 빠지고 에어컨은 시원하지도 않을 것이기에 그냥 수리를 하기로 했다.
이걸 수리하고 압력을 확인해봐서 별 이상이 없으면 수리는 끝이고 다른 곳에서 새면 다시 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후다닥 고장난 녀석을 탈거. 손상된 부위도 설명해 주시고 재생품으로 후다닥 교환하고 압력테스트. 다행히 다른 곳에는 이상이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생각보다 작업은 빨리 끝나고 에어컨은 찬바람을 내뿜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깔끔하게 수리를 해치우고 올 여름 차 안에서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음.
가스 충전보다야 비용이 더 들었지만 당장 차를 바꿀 것도 아니고 더운 여름에 고생하는 걸 생각하면 잘 고친 것이라고 생각함.
여기가 나의 제주도 유일한 단골<?> 정비소인 것 같다.
어지간한 수리는 육지에서 해치우고 단순해 보이는건 직접 해치우고..
가끔 동네 정비소를 찾긴 했지만 그닥 믿음이 가진 않고..
얼마 전에 누유방지제를 넣고 26만에 엔진오일을 교환하려고 생각할 때는 한참 뒤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음 주 정도면 26만을 찍을 기세구나...;;;;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거의 450km를 달렸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