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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OnJeju/밭갈다골병

경운기 오일 교환- 엔진오일과 기어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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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때문에 요새 집에서 아이랑 놀다보니 집수리 작업은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가 잠시 시간을 내서 밭에 다녀왔다. 어쨋거나 다시 봄이 오니까 경운기도 움직일 준비를 해야한다. 그래서 일년이 된 엔진오일도 갈아주고 작년에 그냥 넘어간 기어오일도 교환할 준비를 했다. 우선 엔진오일부터 빼내자. 이건 한 번 해봤던 일이라 쉽게 할 수 있을거니까!

 

 

오일받이를 놓고 드레인볼트를 풀어준다. 이게 21mm였던가 여튼 상당히 굵은 녀석이다. 볼트를 풀고 주입구 캡을 열면 오일이 쏟아지는데 정말 더럽다... 사실 사용시간으로 따지면 정말 짧은데 오일은 어찌 이렇게 더러운지... 그나저나 세조기 필터는 교체했더니 아주 깨끗하다.

 

 

드레인볼트도 더럽고 주입구 캡도 더럽고.. 이걸 매년 갈아주지 않으면 상당히 곤란할 것 같은데.. 여튼 오일을 빼내는 동안 기어오일 주입구를 열어봤다. 엔진오일은 여전히 졸졸 흘러나오고 있고... 그 사이 에어클리너 통도 열어서 확인을 했는데 오일이 상당히 깨끗해서 조금만 더 보충을 하고 다시 닫았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날에는 작업을 거의 하지 않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긴 하다. 그리고 관리기와는 달리 로터리 날이 엔진 뒷부분에서 돌아가니까 흙먼지가 엔진으로 날아가는 양도 적을 것 같다.

 

 

플라이어를 써서 힘차게 기어오일 주입구 캡을 열었는데....

 

 

사실 이 사진은 너무 더러워서 엔진오일을 조금 부은 다음에 찍은 것이다. 그래서 옆에 오일도 좀 흘러있고.. 주입구 나사산에는 먼지와 오일이 떡이 된 것처럼 붙어있었다. 이러니 캡을 손으로는 열 수 없을 정도였겠지..

 

 

캡 상태는 더 심각.... 씰링을 좀 보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캡만 열어놓고 거의 다 빠진 엔진오일을 다시 채워놓고 다시 기어오일 드레인볼트를 풀어서 기어오일을 빼내는데 이건 드레인볼트가 26mm정도 되나보다. 27mm소켓이 살짝 남는 수준인데 풀어내니 오일이 왈칵 쏟아진다... 피할 틈도 없이 장갑에 다 묻었네;;;; 그간 여러 차례 엔진오일을 교환하면서 오일을 가능한 피하면서 볼트를 풀어내는 기술을 익혔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실패..

 

 

그런데 기어오일이라도 약간 검정이나 갈색으로 변했을 줄 알았는데 색깔은 꼭 녹물이 흘러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기어오일이 점성이 상당히 높은 녀석일텐데.. 그리고 엔진오일은 시동을 걸어서 조금이나마 예열을 했지만 기어부는 전혀 그러지도 않았으니 온도도 높지 않을텐데.. 이건 마치 물처럼 쏟아지는 것도 좀 이상하고... 폐오일 통에 옮겨담을 때 살펴보니 쇳가루도 제법 나오더라. 그래서 드는 생각은 여기에 점도가 맞는 기어오일을 넣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결정적인 문제는 이 드레인볼트였다. 테플론 테이프를 감아놨길래 이게 무슨 일인가 했는데... 나사산이 망가진 것 같다. 그리고 경운기는 대동인데 왜 드레인볼트는 왜 TY라고, 동양이라는 각인이 되어있는걸까? 어쨌거나 이게 맞지않고 헛돈다... 적당히 잠그면 버티는 것 같기는 한데... 이게 재수없게 더 돌아가면 오일이 샐건데.. 밭을 가는 도중에 오일이 줄줄 새면 정말 난감한 일이라.... 그래서 기어오일은 빼내기만 하고 채워넣지는 못했는데... 볼트를 새로 사올까? 아님 테플론 대강 감아서 끼울까? 근데 볼트를 새로 산다고 잘 맞을거란 보장은 없는데... 이 볼트에는 네오디뮴 자석이라도 하나 붙여줘야 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목요일에 농기계 수리센터에 들러서 폐유를 버리고 드레인볼트를 확인했는데, 대동이나 동양이나 볼트는 똑같단다. 실제로 비교를 해보니 나사산 부분은 똑같아 보이더라. 그래서 그냥 테이프를 엄청 감아서 사용하는게 나을거라고...
근데 신기한 것은 수리센터에 갖고가려고 다시 드레인볼트를 분리했는데 이번에는 시커멓고 걸쭉한 오일이 흘러나오더라. 그럼 처음에 쏟아진 묽은 녀석은 도대체 뭘까?

그래서 테플론을 열심히 감아서 볼트를 다시 잠궈주고

플라스틱 비커에 오일을 부은 다음 주입구에 넣어줬다.

이 녀석을 3통, 그러니까 12리터를 부었는데.. 이 정도 넣으면 주입구까지 올라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러니 주입구 주변에 녹이 생기지.. 확실히 농기계는 기술개발이랑 담 쌓은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무식하게 만들어서 내구성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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