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고장난 패널을 다 제거해놓고 새 패널을 설치하기 전에 어떤 방법으로 지붕에 패널을 고정할 것인지를 알아보느라 시간을 좀 보냈다. 그렇게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브라켓을 실리콘과 리벳으로 고정하는 것이다. 우선 패널에 브라켓을 설치하는데 이것도 기본으로 들어있는 볼트로 고정하기 전에 실리콘을 접착면에 발라준다. 이번에 사용한 실리콘은 이 녀석이다. 동네 건재상에서 파는 것 중 가장 비싼, 그리고 목적에 맞는.
주의사항을 보자.
그리고 볼트에는 나사 풀림 방지제도 발라주고 기본 패키지에는 없던 와셔도 하나 끼워줬다. 그리고 이걸로도 불안해서 리벳을 두 개 더! 그런 다음 다시 실리콘으로.
이런 식으로 브라켓을 여섯 개를 설치했다. 원래 기본 패키지는 4개인데 집 지붕에 설치하려고 더 사놓은 브라켓까지 동원했다. 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 모든 브라켓은 집 지붕에 패널을 설치하려고 산 것이었다. 이번에 카라반용 패널을 주문할 때 브라켓은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는.. 그래서 전에 사 놓은 것을 그냥 쓰기로...
그 다음 지붕으로 패널을 올리고 자리를 잡아본다. 이 자리는 원래 고장난 패널이 붙어있던 자리이다. 그런데 아직 지붕의 도장이 갈라진 부분에 어떤 조치를 하지 못해서... 이 자리에 설치해 버리면 더더욱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다른 자리를 찾아봤다.
여기.. 이 자리가 괜찮을 것 같다. 바로 앞에 창이 있어서 주행 중에 바람을 직접 받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 사진을 다시 바라보니 저 창 두 개를 열면 지붕에 올라가지 않아도 패널이 잘 고정되어 있는지 수시로 확인을 할 수도 있겠네!
이렇게 자리를 정하고 브라켓이 닿는 자리에 표시를 해놓고 잘 닦아준 다음 실리콘 접착제를 발라준다.
그 다음 패널을 잘 들어서 자리를 잡은 뒤 브라켓마다 구멍을 내고 리벳으로 고정을 시켜준다. 그리고 실리콘을 브라켓 주변에 더 발라주고 배선도 연결해준다. 당장 전선 몰드를 사 놓은게 없어서 전선은 임시로 고정을 시켜놨다.
전체적으로 이런 모습. 해가 진 다음에 패널을 설치해서 충전이 제대로 되는지 확인은 못했다.
내일 해가 뜨면 확인을 할 수 있을건데 혹시나 내가 패널의 양 극을 반대로 연결했을까봐 태양광 컨트롤러의 배선을 빼놨다. 아침에 테스터로 전압을 확인해보고 다시 연결해주려고...
그간 미뤄왔던 후방카메라도 부착은 했는데 사진은 없네.. 그간 카라반에 구멍을 뚫어도 배선을 처리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미뤘는데 이번에 산 실리콘 접착제로 카메라도 부착하고 지붕에 있는 전선 구멍을 이용해서 배선도 처리해버릴 생각이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잘 되었는지 확인하는데 일단 극성은 제대로 연결을 했고 패널은 정상 작동
전압도 정상
이렇게 태양광 패널 교체 작업은 마무리하고 청수통 배수구를 좀 막아보자. 동네 철물점에서는 예상대로 가느다란 고무링을 구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고무링 1개를 쓰기 위해 10개씩 묶어 파는 온라인 샵에 주문을 해서 택배비를 제품 가격의 다섯 배를 내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이걸 잘라서 끼웠는데 딱 맞네
오히려 이게 원래 쓰던 마개보다 좋은 것 같다.
이제 카라반을 다시 갖고 나갈 준비는 끝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