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을 끌 때 뿌웅 소리가 나면 진공 모듈이 나간거라고 하길래 모듈을 차에서 분리했다. 유로 3 모델은 진공 모듈이 두 개 붙어있단다. 각각 egr 밸브와 터빈을 조절한단다. 나중에 엉뚱한 곳에 연결하지 않게 사진도 찍어놓고.. 이게 엔진 위에 있는 모듈, 1이라고 적어놨음. 10mm 볼트 두 개로 고정되어 있다. 이게 egr 밸브를 담당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이 녀석이 연료필터 근처에 있는 녀석이다. 고무커버가 잡아주는 방식으로 고정되어 있고 터빈을 조절하는 녀석인 모양이다. 저기 손상된 호스에 절연 테이프를 마구 감아놓은 것이 보인다.
일단 좀 닦고 품번 확인. 우선 엔진룸 위에 있던 녀석. 이 품번을 검색하니 알리 익스프레스에서는 14만 원에 파는 것이 있고 알리바바에선 개당 19달러인데 최소 주문 수량이 10개.
이건 연료필터 쪽에 있는 모듈인데 이 품번으로 검색하면 별로 나오는 것이 없다.
일단 멀티미터로 솔레노이드 코일 저항을 측정해보니 두 모듈 모두 15옴 정도가 나온다. 솔레노이드는 정상인 것 같으니 뜯어보자. 두 개의 고비를 넘기면 이렇게 뜯을 수 있다. 1번은 그냥 닦아버렸고 2번 모듈은 사진을 찍었는데 2번이 심각하게 더 더러웠다. 얼마나 더러운지 사진을...
이걸 비눗물과 에탄올 면봉으로 세척한 후 사진은 여기 아래에 있음
확실히 깨끗해졌다. 이제 잘 말려서 조립할 일이 남았네.
이렇게 닦아서 말리면서 구조를 봐도 솔레노이드 코일이 손상되거나 고무가 찢어지지 않는 이상 고장이 날 부분이 없는데 왜 소리가 나는건가 싶어 검색을 해봤는데...
소리가 나는 것은 특히나 시동을 켜고 끌 때 큰 소리가 나는 것은 진공 모듈 특성상 어쩔 수 없다며 소리가 나지 않는 모듈 특허를 낸다는 설명을 보고 이걸 괜히 뜯었다 싶네.. 오늘 제주시에 갔다가 새 진공 모듈을 하나 사올까 하다 그냥 왔는데 사 왔으면 더 억울했겠다. 뿌웅 소리 난다고 모듈 갈지 말자.
여튼 청소는 다 했고 솔레노이드 속으로 들어가는 막대에는 그리스를 살짝 발라주고 고무막에는 실리콘 그리스를 조금 발라주고 다시 조립했다. 한 녀석은 필터를 뽀개버려서 실리콘 호스를 꽂아서 필터를 하나 달아줄 생각이다. 이 쪽은 ATM이라고 적혀있는걸로 봐서 유스타키오 관이랑 같은 역학을 하는 것 같다. 큰 먼지가 들어가 고무막을 손상시키는 일만 없게 하면 될 것 같음.
다시 차에 달아야지! 찢어진 진공호스를 대신할 실리콘 호스도 있으니까 아예 진공 라인도 싹 갈아버린다. 빨간 호스는 포인트. 분기점에는 실리콘호스를 바로 끼울 수 없어서 이런 식으로 갈색 호스를 조금 잘라 연결했다.
설치 후에는 대강 이런 모습이다. 엔진 커버를 씌우지 않을 거라서 위로 올라와도 상관없다.
진공 모듈이 열에 약하다며 엔진 위에 달린 모듈을 옆으로 옮기기도 하는데 진공 펌프에서 진공 모듈까지는 거리가 달라져도 상관이 없지만 모듈에서 제어 대상까지의 거리는 가능하면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원 상태를 유지한다. 솔레노이드로 제어하는 방식이면 상관없는데 진공 방식은 호스가 길어지면 그만큼 제어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일테니까.
같은 이유로 터빈을 제어하는 모듈을 왼쪽으로 옮겨서 터빈 제어 호스를 더 짧게 만들어보고 싶긴 하다.
모듈을 청소하고 고무막 윤활을 한 덕인지 시동을 끌 때 뿌웅 소리를 나지 않는다. 이게 영구적이지 않은 것이니까 소리가 나면 또 뜯을까? 아니면 필터 부분을 분리하고 실리콘 스프레이를 조금 뿌려줄까?
남은 호스는 사륜 구동 제어 라인을 바꿀 때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