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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달리기

간만에 장거리 라이딩, 다시 제주 일주

by redi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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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남도 라이딩을 가려고 했지만 배편과 일정 문제로 취소하고 대신 제주도를 돌고 돌기로 했다. 그 동안 제대로 준비를 못해서 열심히 타려고 했는데 아침에는 너무 추웠다.

그나마 아침보다는 오후가 따뜻해서 수요일 저녁에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가는 길에 잠시 자전거를 탔다.

그리고 목요일, 금요일엔 서울로 출장을 가느라 못타고 대신 목요일 저녁에 따릉이나 좀 타고..

토요일 오후엔 중문 전시회를 구경하러 출장을 가는 길에 자전거를 실어가서 잠깐 타며 준비를 했다. 그런데 토요일 아침에 먹은 음식이 상했는지 배가 아프고 난리가 나서 꾸역꾸역 오르막을 오르고...

과연 이 상태로 일요일에 제주도를 과연 잘 돌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되었지만 여튼 한 바퀴를 돌긴 했네.

중문에서 출발해서 아주 신나게 잘 달렸다. 후딱 성산까지 달려가서 편의점에 들러서 삼김을 먹고

후다닥 함덕까지

그리고 사라봉

사라봉을 지났으면 역시나 탑동 맥도날드!

제주시에 올 때까지 평속이 28을 넘어서 이 페이스로 간다면 예상보다 일찍 집에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다락쉼터까지 별 문제없이 잘 달려왔다. 관광객이 많아 복잡한 한담 구간을 피하기 위해 저기 보이는 애월항 입구에서 왼쪽으로 꺾을 계획까지 세워놓고

그러나 애월을 지나 곽지 쪽으로 오면서 역풍이 불어오기 시작하는데... 이런 식이면 송악산을 지날 때까지 역풍에 털리겠다 싶었다. 하도 바람이 불어서 중간중간 멈춰서 쉴 수 밖에..

노을해안로를 지나가다 돌고래가 보여서 또 멈추고 쉬고.. 저기 돌고래가 보이는가?

설마 가다보면 조금은 나아지겠지 생각하며 달리는데 결국 송악산을 지날 때까지 털렸다... 겨우 송악산을 지나 흘러가버린 동행을 기다리며 사진을 찍고

대평포구로 내려가 중문으로 가려던 계획은 다 포기하고 그냥 중문으로 직행해서 마무리했다.

이번에 입겠다고 7부 빕을 새로 샀는데 이게 불량인 것 같다. 패드가 원래 있어야 할 위치보다 뒤에 붙은 것 같다. 그래서 입고 있으면 엉덩이 뒤가 볼록해;;; 그리고 정작 안장에 앉으면 패드가 두꺼운 부분이 아니라 얇고 폭이 좁은 부분이 안장에 닿는다. 그러니 엉덩이는 아프고... 안장과 닿아서 닳은 부분에 넓은 패드가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저...

에라 망할! 다른 패드바지랑 비교를 해보니 이 빕이 비정상이라는게 확실히 드러난다. 이건 아마 롤러용으로 쓰려고 산 데카트론에서 파는 저렴이 반바지.

그리고 이것도 롤러용으로 쓰는 사실은 패드 달린 속바지인데 안장과 닿는 위치는 패드의 넓은 부분이다.

비교를 하기 위해 새로 산 빕도 다시 사진을 찍어봤다. 확실히 안장과 닿는 부분이 이상하다.

에라 망할. 저 경계에 걸린 채로 220km를 달렸으니 내 엉덩이는 ㅜㅜ

아, 그리고 이제는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아도 무릎이 아프거나 다리에 쥐가 나거나 하지는 않는데 팔과 승모근이 아프다. 자세를 다시 바로잡고 근력을 키워야겠다.

그리고 다음날엔 회복 운동 차원에서

확실히 북쪽으로 오르는게 쉽다. 올라가는데 1시간 1분 정도 걸렸고 내려오는건 금방이고. 너무 빨리 끝나는 느낌이라 일부러 천왕사였나? 절 진입로를 다시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그런데 내려오는 길이.... 또한번 우리나라의 도로는 자동차 중심이라는 것을 느꼈다. 빗물이 흘러가라고 홈을 파 놓은건지 미끌어지지 말라고 파 놓은건지.. 계속 홈을 파놓은 구간이 계속 이어져 있어서 정말 긴장하고 내려와야 했다. 그루빙. 그래도 1100도로 한라산 국립공원 구간에서는 딱 위험한 곳에만 그루빙을 해놔서 괜찮았다. 그런데  어승생 승마장 아래에는 이게 계속 이어진다. 홈에 걸리면 자전거는 휘청거리고 지나가는 차도 많고... 그러다보니 계속 브레이크를 잡고 천천히 내려올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덕에 멈춘 뒤에도 휠이 따뜻하네 -_-;; 이러다 열변형 생길까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 이 정도 브레이킹에는 문제가 없구나 싶기도 하고. 여튼 잘 다녀왔다. 다음에는 절대로 도깨비 도로 쪽으로 내려오지 말아야지. 내리막에서 적당한 속도로 달리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계속 강하게 브레이크를 걸고 내려오는 것은 좋지 않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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