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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InWander/2023 MalaysiaVeinam

무이네 일일 체험

by redi 2023.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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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잠깐 쉬면서 정신을 차린 뒤 숙소에서 가까운 마사지 가게에 갔다. 숙소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지만 가격 차이가 크다. 길 건너편에 널린 것이 마사지 가게인데.. 가까운 곳에 들어가서 90분짜리를 하나 고른 다음 가게 구경을 하는데....

그렇단다. 여긴 관광지라 한국어 메뉴판도 있고.. 

베트남에 왔으니 베트남식 마사지를 받아야지! 처음에 잠깐 시술을 한 다음 더 세게 해주냐고 물어보길래 그러자고 했는데.. 정말 악! 아파!라고 하고 싶어지기 전에 멈춘다. 아주 좋군! 어제 잠을 잘 못자고 4시간 넘게 앉아서 오다보니 다시 오른쪽 고관절이 시큰거렸는데 마사지를 받고나니 괜찮아졌다. 역시 내 통증은 어딘가의 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증상이 맞나봐.. 오른쪽 고관절이 아픈데 정작 허리는 왼쪽을 눌렀을 때 더 아프다.
그 다음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구글 지도를 보니 러시아 식당이 괜찮다고 해서 가봤는데 손님이 없다.. 그리고 메뉴를 살펴봐도 딱히.. 그래서 조금 더 걸어가서 이것저것 다 파는 가게에 갔다. 세상에.. 악어 요리도 파는 모양이다!! 여기에 왜 러시아 식당이 있나 궁금했었는데 다른 가게에도 러시아어로 적어놓은 것이 많다. 여기 베트남이 러시아 사람들의 여름 휴양지로 한 때 잘나갔던 모양이다. 공산권이라 그런가? 이것도 좀 더 찾아봐야 하니 기억해 두자. 

일단 쌀국수를 한 그릇 주문했다. 근데 맛은... 별로다. 한국에서 파는 쌀국수랑 비교해도 별로다. 이럴수가.. 호치민에서 먹은 쌀국수는 진한 국물맛이 좋았는데 이건 뭔가... 발만 담근 느낌? 

베트남 커피를 주문했더니 이렇게 나왔다. 아직 뜨거운 물이 내려오는 중이다.

윗칸에 이렇게 커피 가루가 들어있었고 연유와 커피는 완벽히 층이 나뉘어 있으니 잘 섞어서 마시기 전에 일단 커피 층을 마셔봤는데... 이야 이건 절대 그냥 마실 수 있는 물질이 아니다.. 

이것은 해산물 뭐라고 했는데 먹고 손을 씻으라고 물도 갖다준다. 

가게 이름은 이렇고.. 딱히 맛이 인상적이었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배 부르게 잘 먹고 잘 자다가 엄청난 빗소리에 깼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정도인데.. 아.. 비가 엄청나게 오는 모양이다.. 그러면서 다시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오늘도 종일 흐리고 비가 올 모양이다.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는데 와.. 여기엔 한국사람이 정말 많다. 옆 테이블에 있던 한국 사람들이 떠나니 다른 한국사람들이 와서 앉는다. 이것저것 먹어봤는데 딱히 입에 잘 맞는 음식은 없고... 쌀국수를 먹어봐도 밍밍한 국물에.. 이 동네 쌀국수는 다 이런가? 그래도 빵과 pate는 괜찮은 조합이라 잘 먹었다. 매우 강한 베트남식 커피와 연유를 함께 먹으면 괜찮다. 밥을 먹으며 바다를 바라보니 파이프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어서 도대체 뭘까 궁금했는데 모래가 씻겨나가지 말라고 부직포로 덮어놓은 것이었다. 여기도 점점 모래가 씻겨 나가겠지.. 

 

다시 숙소로 와서 비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발코니에 앉아서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콜라를 하나 뜯었다. 어제 차 안에서 마시려고 사놨던 콜라인데.. 정작 차 안에서는 마시지 못했고 여기서 마시고 있다. 이번 여행에 저 스피커를 챙겨온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어디서든 적당하게 음악을 틀어놓을 수 있으니 좋다. 다음에 어딜 가더라도 꼭 챙겨서 다녀야겠다.

비는 그칠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여기 수영장에 가려고 다 챙겨왔는데... 별로 하고 싶지가 않네. 이번 여행에서 수영복은 페낭에서 놀 때 입은 것이 전부가 될 것 같다. 슬슬 점심시간이 되어가네??? 그러다 짐가방에 들어있는 과자를 꺼냈다. 어차피 짐은 줄여야 하고.. 먹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버려버리겠다고. 지인을 따라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인도 상점에 가서 내가 고른건 아니고 지인이 골라담아서 먹어보라고 준 과자들 중에 이것도 있었다. 

뜯어보니 내부에 있는 것들은 과자 봉지의 사진과 많이 다른 느낌인데? 그래도 먹어보니... 그래도 이건 좀 먹을만 하다. 저번에 뜯었던 땅콩은 정말 충격적이었는데...그래도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야하니까 적당히 먹고 내버려둔다.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구하면 빨래 걱정이 없는데 이번에 온 리조트는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빨래방에 찾아가야 한다. 숙소 건너편에 김치 식당과 빨래방이 있다고 해서 왔다. 김 치 식당이라니.. 이건 또 뭔가 싶어 찾아보니 베트남 이름이란다.

근데 빨래방은 쿠알라룸푸르에 있던 그런 빨래방이 아니었다. 옷을 맏기면 무게를 달아서 요금을 알려주고 숙소로 배달도 해준단다. 그래서 일단 빨랫감을 맏기고 점심을 먹으려고 이것저것 주문을 했다. 일단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이번엔 두 잔을 시켜서 섞기 전 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주문한 파인애플 볶음국수. 일단 비주얼부터 합격이다. 

이게 7만동이었나? 한국 가격으로 4,000원이 안되는데 이런 비주얼에 이런 맛이라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 먹어버렸다. 아..어제 저녁도 여기서 먹을걸...

어제 저녁을 먹은 식당에서는 음식이 양이 넉넉하지 않아서 이걸 두 개 시켜서 먹었다. 그래서 여기서도 두 개를 주문할까 하다가 그래도 혹시 모르니 먹어보고 주문하려고 하나만 시켰는데.. 어제 식당에서 나온 것보다 더 양이 많다. 아주 만족스러워서 저녁도 여기 와서 먹어야겠다 싶어서 빨래도 찾으러 온다고 했다. 

점심을 먹고 나와서 거리를 잠시 돌아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 휴식. 날씨가 흐리멍텅해서 기온은 그렇게 막 높지 않은데 습도는 높아서 눅눅한 느낌이다. 마치 6월 제주도 같은 느낌.

숙소에서 뒹굴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마사지는 한 번 더 받아봐야 되지 않겠냐며 길을 나섰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놔서 걸어서 가 보기로 하고 나름 리뷰가 괜찮은 두 곳을 가보기로 했는데... 여기가 먼저 나와서 물어봤다. 그런데 예약이 꽉 차서 불가능하다는....

그래서 다음 가게로 갔는데 여기도 예약이 많아서 저녁 6시 30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예약은 카톡으로도 할 수 있단가.  거기서 계속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어서 일단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카톡으로 저녁 8시 30분으로 예약을 했다. 8시 20분까지 숙소 앞으로 차로 데리러 온단다. 좋군. 그럼 저녁을 먹으러 가볼까? 빨래도 찾아와야 하니까. 아직 점심때 먹은게 소화가 덜 된 것 같지만 그래도 이제 무이네에서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니까.. 아이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며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배스킨라빈스에 가면 그렇게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먹더니. 

나는 뭘 먹을까 하다가 무이네에서 계속 실망했던 쌀국수를 주문했다. 왠지 이 식당은 괜찮을 것 같아서. 대신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닭고기 쌀국수를 시켜봤는데... 역시 이 식당의 쌀국수는 맛있구나! 나의 이번 여행 마지막 쌀국수로 손색이 없다. 물론 사진을 찍은 다음에 각종 향채를 잔뜩 넣어서 먹었다. 어쩌면 쿠알라룸푸르에서 한 달 넘게 지내면서 먹은 야채보다 베트남에서 이틀동안 먹은 야채가 더 많을 것 같다. 

이렇게 저녁도 먹고 마사지 가게로 가서 이번에 선택한 것은 Deep tissue massage. 내가 갔던 두 곳을 비교하면 가격은 처음 갔던 곳이 더 비싸다. 그런데 막상 받아보니 처음 간 곳이 훨씬 제대로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냥 저렴한 가격에 마사지를 받아봤다.. 정도를 원하면 두번째 가게가 나을 것 같고, 뭔가 제대로 해보고 싶으면 좀 비싸도 첫번째 가게가 나을 것 같다. 비싸다고 해봐야 90분에 2만원 조금 넘는 가격이지?

이렇게 무이네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열심히 짐을 쌌다. 베트남에 와서 더 구입한 것이 없으니 무게는 문제가 없지만 이제 한국에 와서 가족들은 육지에 남고 나는 제주도로 가야해서 짐을 어떻게 나눠담느냐가 관건이다. 그래서 결국 국내선 수하물 15kg을 추가로 구입해서 한 가방에 30kg을 채웠다. 나머지 가방은 가볍게.. 이제 얼렁 자고 내일 일찍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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