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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InWander/2023 MalaysiaVeinam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호치민으로

by redi 202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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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를 떠나 호치민으로 가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좀 흐리네. 매일 아침 일어나 오늘은 도로가 얼마나 막히나 확인했는데 이제 이 풍광도 오늘이 마지막이네. 

어젯밤에 챙겨놓은 짐을 차에 싣고 아침마다 가던 식당으로 아침을 먹으러 왔다. 망고 할아버지한테서 산 망고 하나를 깎아서. 오늘은 목요일이라 망고할아버지는 쉬는 날이고. 이제 망고는 충분히 먹었는지 남아돌기 시작했다. 오늘은 귀여운 차도 한 대 있어서 사진을 찍어놓고

아침마다 마시는 참cham 한 잔. 늘 기름에 볶고 튀긴 음식에 달달한 음료를 식사 때마다 마시다보니 늘어나는건 뱃살이요... 이 나라에서 건강하게 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떠나는 날 아침은 8888 식당의 J 세트다. 이게 RM8. 2,400원이 안되는 가격이다. 아침마다 나시 르막을 먹어대다가 언젠가부터 이 집으로 옮겨온 뒤 꾸준히 먹었는데 저 빵이 생각보다 맛있다.

아침을 먹고 남은 짐을 챙기고 숙소를 떠나면서 이 사진을 찍었다. 한 달 넘게 매일 본 풍경인데 이제 빠이~

공항에 와서 짐을 보내는 과정에서 기계와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에어아시아는 완전 무인화를 원하는 모양인데 그럴거면 안내도 좀 똑바로 해줘야지 -_-;;  하마터면 짐 하나를 태그도 없이 보내버릴 뻔 했네..  어쨌거나 잘 수습해서 짐을 부치고  무사히 출국장으로 갔다.  평일이라 공항은 그리 복잡하지는 않았는데 여기 올 때도 그랬지만 나갈 때에도 이 공항은 뭔가 좀 어둡고 암울한 느낌이다. 그나마 밖에는 쇼핑몰에 가게가 많이 있어서 괜찮은데 탑승동은 바깥과 달리 매우 암울하네.. 우리가 탈 비행기에서 승객이 내리고 다시 타는 사이에 연료를 채운 모양이다. 제주공항에서는 차에 항공류를 싣고 와서 넣었는데 여기는 바닥에서 기름을 퍼올리는 것 같다. 

비행기 문이 닫히고 바로 출발! 별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이륙을 했다. 이번엔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번에도 비행 궤적을 기록하며 갔는데 바다를 건너 다시 육지가 보이기 시작할 때라 창 밖을 보니 바다 색깔이.... 

쿠알라룸푸르 공항 근처에서는 팜 농장만 보였는데 여기는 논이 있는 모양이다. 저 멀리 보이는 강물 색도 인상적이고! 나중에 확인해보니 내가 저기서 본 곳이 메콩강 삼각주인 모양이다. 

별다른 문제없이 호치민 근처까지 왔다. 이 상태로 곧 착륙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창 밖에 보이는 공사장 같은 곳에 물 웅덩이가 많아서 비가 좀 오나보다 했는데... 갑자기 비행기가 요동을 친다..

그러더니 공항 근처 날씨가 좋지 않아서 잠시 대기를 하겠단다. 쿠알라룸푸르에 가는 날에도 공항 근처에서 이랬었는데... 이번에도 날씨가 좋지 않단다. 그러면서 공중에서 빙빙 돌기 시작하는데 ... 

그래도 작게 두 바퀴만 돌고 공항으로 왔다. 물론 좀 흔들리면서. 다행히 공항에 오니 비는 그쳤고 기장님이 아주 부드럽게 착륙을 했는데 비행기에선 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나는건지;;

설마 여기에서도 버스를 타야하나? 걱정을 했는데 저기 빈 자리에 비행기를 세울 모양이다. 이 공항의 정식 명칭이 뭐라더라? 떵션넛이랬나? 여튼 공항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더 놀라운 것은 입국심사 전에 유심을 파는 가게가 있다는 것. 공항에서는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서 여기서 유심을 살 필요는... 그런데 입국심사 줄은 어마어마하게 길었고, 내국인 외국인 구분도 없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방식이더라. 그래도 줄을 잘 서서 생각보다 빨리 나왔는데 수하물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네..

짐을 찾고, 유심을 하나 사고 그랩을 불러서 숙소로 오는데.. 이야.. 여기서 운전을 하고 다니는 것은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일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운전석이 왼쩍이라는 것. 도로에 차도 많고 오토바이는 더 많은데 차 사이사이로 오토바이가 마구 다닌다. 게다가 좌회전 신호가 따로 없는건지 상대 차로에서 차가 오는데 그 앞으로 좌회전을 한다고 지나간다. 이건 정말;;; 가장 놀라운 것은 그렇게 양쪽 차선 모두 직진을 할 때 유턴을 하는 것. 근데 이 나라 사람들은 그게 너무나도 당연한 모양이다. 가다보니 도로에서 후진하는 차도 있고...;; 차도 엄청 막혀서 1시간 정도 걸려서 숙소에 도착했다. 다행히 별 어려움 없이 체크인을 마무리하고 숙소에 와서 창 밖 풍경을 바라본다. 쿠알라룸푸르의 21층을 떠나왔는데 여기는 32층이다. 그 동안 익숙해져서 그런건지 높다는 느낌은 별로...

짐을 풀어놓고 아래에 있는 마트에 갔더니 한국에는 없는 코카콜라 라이트가 있네!! 반가워서 하나 사서 마셨는데 맛은 예전처럼 심심하고 탄산은 엄청 많은 그 느낌이다. 콜라 하나가 9,000동이었나?  1.9 링깃 내고 사먹다가 9,000이라니 숫자가 너무 압도적이다.

근처 ATM 을 찾아가서 일단 돈을 좀 찾고! 근데 이 동네의 ATM은... 또 신기하네. 엄청 큰 공간을 쓰는데 정작 기계는 1대 밖에 없다. 이건 도대체 왜;;; 에어컨이라도 틀어놓을 것 같은 생김새였는데 에어컨은 꺼놨네?

명세서를 받으려고 눌렀는데.. 고장났단다 -_-;;

그 다음 쌀국수 가게를 찾아보려고 돌아다녔는데 좀 깨끗한 가게를 찾을 수가 없네 -_-;; 그래서 일단 다시 그랩을 잡아타고 해산물 거리로 가서 저녁을 먹는다. 한국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었고 한국어 메뉴판도 있다. 저녁을 먹고 해산물을 먹지 않는 아이가 먹고싶어하는  쌀국수를 파는 가게를 찾아보는데 없다.. pho라고 적힌 가게가 하나 있어서 들어가보니 여긴 태국식 볶음 국수만 있다고.. 그래서 다시 그랩으로 차를 잡아타고 숙소 근처로 왔는데 같은 건물에 있는, 믿었던 가게마저 국수는 아침에만 팔고 지금은 문을 닫을 준비를 한단다. 9시 30분 가까이 되어가니 가게가 점점 문을 닫고 있어서 할 수 없이 배달 주문을 했다. 세상 참 좋아졌다. 외국에 와서도 이렇게 쉽게 음식을 배달시킬 수 있고!! 그랩이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주문 마감 시각이 9시 30분인데 몇 분 차이로 주문을 했다. . 쌀국수 두 그릇을 주문해놓고 다시 마트에 들어가서 물 한 병을 사고 콜라를 살펴보는데 여기엔 정말 다양한 모양, 크기의 콜라를 진열해놨다.

배달온 쌀국수를 받아서 숙소로 돌아와서 먹어보는데! 오 좋다!! 맨달 닭튀김과 볶음밥을 먹다가 쌀국수를 먹으니 맛있구나.... 이 정도 모습은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쌀국수이다. 그런데 이상한 풀을 같이 주길래 뜯어서 넣어봤는데!! 이야 이게 정말 끝내주는 맛이다. 아.. 그 동안 한국에서 먹은 쌀국수는 쌀국수가 아니었나봐. 

호치민에 오니 쿠알라룸푸르에 있을 때보다 일단 인터넷 속도가 빨라서 좋다! 숙소 와이파이를 비교해보면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는 것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여기가 빠르다. 그리고 숙소에 물도 시원하게 잘 나오고! 여기서 내가 운전을 할 일은 없으니 걸어다닐 때 도로에 있는 오토바이만 좀 더 적응을 하면 괜찮을 것 같다. 다만.. 모든 간판과 안내문이 전부 베트남어라 하나도 읽을 수 없다는 것과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좀 걱정이 되긴 한다. 내일은 여기저기 좀 더 돌아다녀 보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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